약식동원藥食同原 또는 의식동원醫食同原이라는 얘기가 있다. 음식을 질병에 따라 먹으면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얘기를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기에 얼핏 맞는 얘기 같기도 하고,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는 얘기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참고 - 음식은 약이 아니다)
그 말은 의사를 보기 힘들었던 시절, 어떻게든 치료법을 찾고 싶었던 어쩔 수 없었던 방편이었고, 주술적인 치료 방법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당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기에 무지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지만 이는 조상의 지혜보다는 고난에 가깝다. 그런데 만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여전히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 무지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설마..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럴리가 있을까?
불행히도 아직 우리 주변에는 옛날 근거없고 주술적이기까지 한 방법이 '민간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생각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각 방송에는 전문가들처럼 보이는이 나와서 옛날 자료를 인용하며 어디어디에 좋다고 하며 혼란을 준다. 그 뿐인가. 각 식당마다 마케팅 삼아 걸어둔 음식의 효능에 대한 근거없는 자료는 어떤가. 우스개 얘기로 식당을 다니다보면 '동의보감' 한권을 완독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지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에서는 "천연(natural)"이라는 이름의 양면성에 대해 살펴봤다면, 『불량의학』크리스토퍼 완제크(Christopher Wanjek)에서는 이러한 근거없고, 주술적이며 때론 치명적으로 해롭기까지 한 방법을 "불량의학"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날카롭고 합리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역사가 15만년이라고 한다면, 14만9,900년 동안 질병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고 하며,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모두 신의 뜻으로 돌렸고, 때론 음陰과 양陽의 두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이라고 여기거나, 근거없는 설을 맹신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사실이 밝혀진 경우에도, 사람들은 왜 근거없는 이야기는 맹목적일만큼 매달리면서, 합리적인 방법은 믿지 않을까.
아포페니아(apophenia)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어떤 현상이나 정보에서 어떤 연관성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그리고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하는 것은 우연한 형상이나 소리 등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기를 쓰는 심리현상 일컫는다.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이 언젠가 한번 우연히 경험했던 사실 때문에, 때론 이해하기 쉬우면서 그럴듯한 정보를 뿌릴칠 수 없어서 여전히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아니면, 14만9,900년 동안의 습관이 깊숙히 내재되어 있어서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비슷한 다른 예가 있다.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며 전세계를 속인 유리겔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980년대 한국 방송에도 출연하여 초능력으로 숟가락 휘기, 고장난 시계를 고치기 등을 선보였다. 유리 겔러는 결국 제임스 랜디에 의해 속임수가 들통나게 되었다. 그런데 유리겔러가 사기꾼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그날 숟가락을 휘었거나, 고장난 시계가 고쳐진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반신반의하였다. '사기꾼이지만 뭔가 있는게 아닐까'라면서. 명명백백 밝혀졌는데도!!
물론 기존의 정치와 산업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잘못한 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거대한 자본이 숨김과 부인으로 석면과 담배의 피해를 속인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디어들의 자극적인 정보의 홍수는 사람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도록 했는데, 어쩌면 우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그 예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물론 현대의 우리가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것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길고 멀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지 않고 뒤돌아 가는 것은 작은 상처의 감염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던 시절, 태어난 아이들의 대다수가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던 시절, 전염병으로 수천, 수만명이 동시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는 추억에서만 아름다울 뿐, 생각보다 살기 좋은 곳이 아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건강하고 싶다면, 다음 방법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적당히 골고루 먹고, 많이 움직여라. 질병은 약으로 고쳐라.
지금 자신이 건강하다면 그리고 계속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맛있는 음식을 적당히 골고루 먹고,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건강보조제는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비만과 다이어트
책은 비만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고, 가장 관심있는 단어 중에 하나 바로 '다이어트'와 '비만'일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은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만일 그런 체질이 있다면 100년, 1,000년 전에도 똑같은
비율의 비만 인구가 있어어야 했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일부 대사 이상 등으로 비만인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의 비만은 "많.이.먹.고.움.직.이.지.않.기.때.문"이라는 것이다.[각주:2]
그러면서 '먹고 싶은 걸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각주:3]'
또는 한때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명 황제다이어트(Atkin's Diet)에 대한 허구와 위험성을 지적한다.
애트킨스 다이어트는 과도한 육식단백질을 얻기 위한 환경파괴는 차치하더라도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diet'
라는 말은 희랍어 'diaita'에서 유래한 말로, 그 뜻은 '규정된 생활방식'이다. 저자는 'diet'라는 말이 살을 빼는
방식이 아니라 본래의 의미로 돌아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움직이지 않고 지방투성이의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서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헛된 욕망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한다.[각주:4]
완전식품 우유
그렇다면 완전식품이라고 생각했던 우유는 어떨까. 우리는 우유는 완전식품이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골다공증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칼슘 공급처로 우유를 꼽는다. 그러나 상식과 다르게 우유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각주:5]
첫째, 우유의 지방이다.개인적으로 지방에 대한 공포를 너무 심각하게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다만 지나침이 언제나 문제다.
저자는 칼슘과 다른 영양분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우유를 마시게 되면 결국 지방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고, 과도한 지방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뇌졸중, 심장발작의 원인이 되며, 활동량이 떨어지는 현대의 어린이들의 지방에 축적된다는 지적한다.
두번째 문제점은 동물성 단백질이다.
칼슘을 얻기 위해서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공교롭게도 동물성 단백질은 칼슘을 체외 배출을 부추긴다고 한다. 이러한 칼슘의
손실은 의견은 분분하지만 유제품 소비가 많은 나라(미국과 스칸디나비아)에서 고관절 골절, 골다공증 증상이 확연히 많으며 우유가
골절 및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칼슘 배출 문제 외에도 우유의 문제는 칼슘 함량은 높지만 흡수가 안된다는 것이다. 우유의 칼슘 흡수는 32%. 그러나 케일, 브로콜리, 겨자 잎, 순무 잎, 싹 양배추 등은 50%의 칼슘이 흡수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굳이 우유를 마신다면 탈지유(무지방우유)를 마시라고 권한다. 그러나 탈지유는 맛이 없지 않은가. 맛을 버리지 못하는 나같은 이라면 맛을 위한 우유는 적당히 즐기고, 칼슘은 맛있는 식사에서 얻으면 어떨까. 짙은 녹색 채소 및 콩류에도 칼슘은 충분히 들어있다. 다시말하자면 우유는 惡도 아니고 藥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식품일 뿐이다. 따라서 다른 식품과 똑같이 "적당히 즐기되 과도하지 말라".
유기농의 역습
개인적으로 관심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유기농'에 대한 부분이다. 협동조합 참여를 통해 유기농 식품의 생산·소비가 지속가능한 삶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닐까 생각했던 나로서는 지난번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를 읽고 다소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두었다.
미국의 경우이지만, 저자는 현재의 유기농은 본래의 참뜻을 잃고 대기업화하여 이윤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각주:6] 그리고 유기농 식품도 일반 가공식품과는 다른 경로로 오염될 수 있어서 똑같이 해롭거나 무해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재료로 한 정크푸드가 유기농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묻는다.
또한 저자는 우리에게 한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극히 위험성이 낮은(100만분의 1) 살충제의 위험을 확대 해석한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오히려 중소 유기농 농장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기업이 자리를 차지 하는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다고 한다. 해당 물질은
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규정되었는데 환경단체의 주장대로 되었지만 과연 그들이 승리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유기농이 일반 농작보다 더 지속적으로 보이지만, 일반 농작이 얼마나 지속적이지 않을것인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며,
마찬가지로 유기 농작이 기아와 해충의 피해 기간 동안 세계를 먹여살릴 수 있을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한다.[각주:7]
그러면서 "유기농 슈퍼마켓을 지지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관념을 지지한다는 뜻이고,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는 일은
살충제의 위험을 피하게 해주는 식품과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땅에 이롭고 농부에게 이로운
것이라는 정의는, 엄격한 유기농작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지역 농작을 지지하는 것"[각주:8]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고 하면서 살충제와 제초제를 쓰는 것만으로 지역 농부들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즉, 강줄기의 흐름을 바꿔 인공적으로 흘러넘치게 만든 사막에서 재배된 유기농이 아닌, 지역의 조그만 농장들이 그 지역 환경에 가장 알맞는 작물이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환경과는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 식품회사들이 유기농 식품에 영역을 넓히고 있으니
머지않아 중국에서 키운 대기업의 유기농 식품이 우리나라 유기농 식품시장을 전부 차지할날도 멀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므로 그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후 저자는 수돗물과 생수에 대한 부분에서 생수의 허실을 말하면서 수돗물의 유용성과 오명을 벗겨준다. 물론 생수가 무조건 필요치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수돗물에 문제가 있는 특정지역(우리나라는 해당없다)에 여행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세균이 많아지는 시기에는(이도 해당없을 듯)
생수가 역할을 하지만, 생수 자체가 수돗물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없으며, 어떤 면에서는 수돗물의 불순물 함량 기준이 더 낮다는
것이다.
특히 수돗물의 관리가 잘되는 편인 우리나라의 가정에서는 더욱 더 생수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돗물보다 생수를 더 안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여전히 염소와 불소에 대해서 근거없는 공포심을 갖고 있는가?
건
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항산화제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항산화제를 검색해보면 "활성산소로 인해 우리 몸이
노화되고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물질"이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우리는 항산화제의 일면만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항산화제는 잘못된 시기에 투여하면 흉기를 든 나쁜 사람이 될 수 도 있으며,[각주:11] 항산화제가 정상 세포를 도와주듯이 암세포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표적인 항산화제인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 중 베타카로틴의 추가 섭취는 흡연자들에게 치명적이며,[각주:12] 비타민 E는 출혈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건강보조식품 가게의 점원이 이외에 무슨 소리를 하든 거짓말이므로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 미국암학회, 미국국립보건원에서는 항산화제를 권하지 않으며, 미국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NIAAA)의 책임자인 리처드 비치(Richard Veech)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건강한 식단을 짜서 먹으려 들지도 않는다. 음주를 그만두려 하지도 않고, 흡연도
계속하고 싶어하며, 위험한 섹스를 계속 즐기고 싶어한다. 그 대신에 그저 알약 한 알을 먹고 싶어한다. 글쎄, 행운을 빌어줄
수밖에.[각주:13]
행운을 빈다.
잘못된 상식
또한 저자는 감기는 춥고 습해서 걸리는 것이 잘못된 상식이라고 일깨워주고, 세균에 대한 공포로 항균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맞이하는
위험성도 알려준다. 그리고 '상어는 암아 걸리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믿음과(실제 상어는 암에 걸린다), 간 해독 제품의 허구를
말하며, 늙는다는 것의 의미, 나이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뇌를 이용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특히
대머리 치료에 대한 실상과 맹장의 무용설은 잘못되었다고 역설하는데, 전 세계의 머리 숱이 없는 사람들은 슬프겠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방법은 아.직.은 없으니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머리 숱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대체의학, 주술사
저자가 강조하여 말하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가 대표적인 '불량의학'인 근거없는 치료법, 주술적인 치료법이다.
그 중 첫번째가 자석 치료법이다.[각주:14]
자석요법은 200년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명백한 사기로 밝혀졌고, 치료용 자석은 물체를 뚫지 못할만큼 약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는 온통 자석에 빠져있고, 심지어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이었던 댄 마리노는 자석 덕분에 골절이
빨리 치유되었다고 주장한다고 하면서 저자는 개탄한다. 사람들은 냉장고에 붙이는 5달러 짜리 자석은 비싸다고 하면서 그와 똑같은
의료용 자석은 왜 100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일까?
동종요법이란 인체에 질병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각주:15]
즉 "독은 독으로 제거한다", "희석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요법에 사용하는 희석 비율이 너무도 얼토당토
않는 비율로, 100^30분의 1 또는 10^60분의 1과 같은 비율이다. 이는 "전 우주는 10^80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 희석액으로 몸속에 약물 분자 하나를 넣으려면 태양계 전체를 들이켜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저자는 말할 정도로 어이없는
비율인 것이다. 이 방법이 물을 마시는 것과 뭐가 다른가. 만일 누군가가 설탕물을 비싼 돈을 주고 사먹으며 병이 낳길 바란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유르베다는 고대 힌두교의 치료 기술의 현대적 화신이다[각주:16].
저자는 아유르베다의 좋은 점은 채식과 요가, 이완을 진작시키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점성학,
보석요법, 심려요법, 진언, 체액에 관한 엉터리 과학을 통해 치료를 한다는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기를 치는 사람들 그리고 순진하게 속는 사람들.
이러한 아유르베다 치료법은 세균이나 미생물 개념이 없던 까마득한 과거에 쓰였던 고대방식으로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러한 치료법이 시작된 인도에서는 이를 멀리하고 백신과 물 관련 위생시설에 집중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인 미국이 이에 몰입하는 이유는 무얼까?
저자는 꼬집어 말한다. "이들 뉴에이지 건강 선생님들 중 단 한 사람도 평균수명 이상으로 살지 못했다"
아유르베다 치료법은 우리나라에 생소하다면 다음에 나올 아로마테라피[각주:17]와 허브치료[각주:18]는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냄새로 질병을 치료한다. 대단히 흥미로운 얘기지만, 냄새는 단지 긴장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로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로마테라피스트들은 한두 주일 동안 공부한 지식으로 자격증을 받은 것이지 결코 과학적 작용 원리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러한 향들이 해를 줄 수도 있는데, 이들이 신경쓰는 것은 그저 예쁜 냄새라고 꼬집는다.
안전한 처방과 치료 체계도 세우지 못한 미신의 왕국인 사이비 과학이 바로 아로마 테라피라는 것이다.
대체의학으로 관심받는 분야인 허브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약초라고 칭하는게 더 익숙할 것이다. 물론 약국에서 파는 약품의 4분의
1은 이러한 식물에서 재료를 얻는 것이지만, 중요한 점은 정확하고 적절한 양인데, 이를 이용하는 치료는 이러한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허브가 천연식물이므로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허브도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누가 만들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약이란 "규정을 초과하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즉 "함량이 독을
만드는 것"[각주:19]이다.
우리가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것은 "천연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하지는 않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라는 것"이다.
기타 산소요법, 접촉요법, 기공, 파룬궁에 대해서는 생략하며(그래도 꼭 읽어봐야 한다), 미디어의 불량의학과 예를 들어 연구의 과정 및 배경, 결과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